지금까지 살면서 회사 입사와 학교 진학을 위해 5번 정도의 자기 소개서를 써본 것 같다.
나의 자기 소개서는 항상 '저의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습니다' 라고 시작을 한다.
보다시피 정말 놀랄 정도의 학점으로 졸업을 했다.
내가 학교를 다녔을 당시에는 증명용 평점평균이라고 하여 F 를 받은 과목은 증명서에서 산출을 하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D 보다는 F 를 맞아서 증명서에 남기지 않는 것이 더 유리하였다. (지금도 이러한지는 모르겠다) 그 결과가 2.25/4.5. F 까지 고려한다면 1.75가 학사경고였는데, 대학교 전체가 학사 경고 성적이라는 이야기이다.
어찌됐든 오랜만에 성적표를 다시 보니 참~~ 한 숨만 나온다.
1995년도에 입학을 했을 때는 공부하는 것 보다 노는 것이 더 좋다.
스스로 선배, 동기들이랑 술 마시는 것이 1학년들의 예의 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이러한 예의가 졸업을 할 때까지 쭈~~욱 지속이 됐나보다.
3~4학년 정도 되었을 때는 학교에서 배우는 것 보다 사회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은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와서 생각이 조금 바뀐 것이 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과 사회에서 배우는 것는 다르기 때문에 비교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분명 나는 학교에서 배운 것 보다 사회에서 배운 것이 훨씬 많다. 그렇지만 학교에서 가르쳤던 것을 잘 배웠더라면 사회 생활을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공부하라고 할 때는 정말 이해 못 하다가, 본인이 어른 되면 이해하는 거랑 비슷한 것일 수도)
내가 비록 사회 이곳 저곳에서 나름 이름 꽤나 알려지고,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있다고 하여도, (절대 변하지 않는) 성적 중심 판단 사회 - 학교 진학, 일부 직장 등등 - 에서는 여전히 나는 열등생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물 먹는 케이스도 적지 않고.
만일 공부를 할까요? 사회 생활을 할까요? 라고 물어보는 젊은 친구들이 있다면,
"모두 다 해야지" 라고 답을 해주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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