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파격적인 행보는 참으로 놀라우면서도 부러울 정도입니다. 다른 포털사들이 자사의 Core 서비스를 중심으로 모바일 서비스에서도 동일한 컨셉으로 서비스를 진행하다 보니 전혀 유선과는 전혀 다른 Market Share 통계가 나오네요.
파란 개발자 블로그에서는 파란의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파란의 Open API 등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예정인데, 이러한 개발자 지원 마케팅은 다른 포털에서도 모두 하고 있기에 생소하지 않습니다. 다만 누가누가 더 잘하고 있나의 차이겠죠.
그런데 한 가지 재미난 것은 파란 개발자 블로그는 파란 블로그 에서 운영하지 않고, Wordpress 로 만들었네요. 자기 회사 제품을 놔두고 다른 회사 제품 쓴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전 부터 애국주의 마케팅 같은 것이 만연하여 국산품을 애용합시다 식의 어필이 무지 많습니다. 한 때 아래한글, 프로스펙스, 815 콜라는 아예 광고도 그런 컨셉으로 했었죠. 그리고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자사에서 생산하는 제품이 있는 경우 경쟁사 제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반강제적으로 금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뭐 정서적으로 삼성전자 다니는 사람이 LG전자 휴대폰 가지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고,
KTF 다니는 사람이 SKT 통신사 이용하는 것도 이상하고,
현대자동차 다니는 사람이 쌍용 자동차 타고 다니는 것도 이상하기는 합니다.
2002년에 평택에 있는 쌍용자동차에 방문했었는데, 주차장 구분이 차량으로 되어 있더군요. 쌍용차는 건물과 가까운 주차장에, 그 외의 자동차는 조금 먼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합니다.
어찌보면 이런 논리가 맞습니다. 자기가 다니고 있는 회사의 제품/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그 회사 다닌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 애사심이 약한 직원이라고 생각할 테니깐요. 굳이 그런 사람에게 월급 줄 필요가 없는거죠. 실제로 코카콜라 배송 직원이 근무시간에 펩시콜라를 먹다가 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인터넷 서비스에서는 어떨까요? 저는 인터넷 에서는 좀 개방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모두 슈퍼맨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한 혼자, 혹은 우리 회사가 인터넷에서 모든 서비스를 잘 만들 수는 없죠. 그러다보면 더 좋은 서비스를 찾아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네이버의 직원들은 싸이월드를 안 할까요? 다음 직원들은 네이트온을 사용하지 않을까요? SK커뮤니케이션즈 직원들은 네이버 검색을 안 할까요? 모두가 잘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기서 전재가 있겠죠. 서비스 도메인(영역) 이 서로 다른가 일 것입니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는 엄연히 콜라 시장에서 경쟁자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경쟁이라고 하는 장벽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네이버와 구글은 경쟁 관계입니다. 페이스북과 싸이월드는 경쟁관계입니다. 맞을까요? 저는 반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경쟁 관계일 수도 있지만 상생관계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요. 인터넷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작은 요소 하나로 서비스 전체가 달라질 수 있는 것이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히 똑같은 요소를 가진 서비스의 경우는 그냥 배낀 것이죠 (중국이 그러는 것 처럼). 그러나 지금의 인터넷 서비스는 각자 저마다의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경쟁자라고 부르는 것 보다는 서로 배울 것이 많은 대상으로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자사 제품이 있다고 한 들 그것보다 더 좋은 제품이 있다면 가능한한 많이 사용해 보고 배우면서 더 좋은 자사 서비스를 만드는 방법이 인터넷에서는 가능하며,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하기에 파란의 블로그 서비스가 워드프레스로 만들여졌다 한들 그 누구도 파란을 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내부의 상급자들은 꼭 그렇게 해야 했냐? 가오떨어지게 식의 논리로 막았을 수도 있죠. 하지만 어떻게 의사 결정이 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파란 개발자 블로그를 워드프레스로 만든 것에 긍정적인 의사를 표하는 바입니다.
파란의 임직원 여러분.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어 더 재미난 인터넷 세상을 만들어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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